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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참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욕심마저도 잘 참아 내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가지고 싶고, 내것이라고 자랑하고 싶지만
그 뽐냄이 불러올 걱정은 잘 참아내는 아이로 키웠습니다.
그 아이는 다 자라버린 지금도 잘 참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눈물이 날 것도 잘 참아내고,
너무너무 보고 싶어도 잘 참아내고,
아무런 내색도 않고 아무런 일이 없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저 괜찮다, 괜찮다, 하는 소리만 연이어 할 뿐.
떼를 쓰고 매달려 보고 싶지만 그저 괜찮다 합니다.
오히려 괜찮다고 담담하게 하는 것이
떠나는 이를 위해 웃으면서 손 흔들어 주는 것임을
가시는 발걸음
그나마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하는 것임을
어쩌면 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곤 항상 과거로의 여행을 합니다.
그리고 하나씩 하나씩 곱게 포장하여
겉이 거친 포장지 안에 고이 접어두고
한번씩 그리움 넘친 날에 꺼내어 보곤 합니다.
차마 꺼내어 보다 찢어질까
겉포장만 매만지던 아이
다 자란 그가 되었어도
거친 마음 속 벽만을 어루만질 뿐
손끝의 감촉의 소중함만으로
다시 한 번 그리움에 눈가를 붉히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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